朴대통령 “국민이 軍에 많은 실망” 軍 수뇌부에 병영문화 개혁 주문

입력 2014-08-12 01:00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이 군에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수뇌부에 근본적인 병영문화 개혁을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신임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김현집 제3군사령관, 이순진 제2작전사령관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국민이 자녀를 군에 보내는 것에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본부터 바로잡는다는 마음으로 병영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지만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다면 국방력을 손상시키는 더 큰 문제점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 발생 시 먼저 조치하고 위축되지 않은 가운데 굳건하게 대비 태세를 갖추되, 잘못된 사건사고 발생 시에는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대비 태세와 장병 인권 보장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참모총장도 “전투 준비를 잘하면서 사람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병사들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지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