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 연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11일 오후 1시47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301동 제1공학관 601호에서 발생했다. 연구실 한쪽에 방치된 종이 상자 더미에서 불꽃과 연기가 일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여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다. 연구실 내부 10여㎡가 연기에 그을리고 서적과 책상 등 집기류 일부가 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건물 안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 150여명은 옥상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학교 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한 학생은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화재가 발생한 6층을 제외한 다른 층에는 경보기도 울리지 않았고 방송도 없었다”며 “타는 냄새를 맡고 황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건물에는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제1공학관 건립 당시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었다”며 “비상벨은 작동했지만 울린 시점 등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에는 서울대 기숙사 919C동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기숙사생 300여명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서울대 공대 연구실서 불… 150명 긴급대피
입력 2014-08-12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