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유 만들어 판 뒤 다시 훔쳐낸 가족 절도단

입력 2014-08-12 01:21
120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뒤 이를 다시 훔친 가족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가짜 경유 591만ℓ를 만들어 공사현장 등에 판매하고 주유 과정에서 일부를 빼돌린 혐의(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로 이모(5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씨의 부인 유모(5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 등은 경기도 수원에서 석유 도·소매업을 하면서 2012년 1월부터 2년6개월간 경기도 하남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등 46곳에 가짜 경유 120억원 상당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등유가 경유보다 저렴한 점을 이용해 등유와 경유를 7대 3의 비율로 섞어 ‘가짜 경유’를 제조해 판매했다. 또 이렇게 판매한 가짜 경유 중 12억원어치(70만ℓ)를 미리 설치한 배관을 통해 빼돌렸다.

이씨는 대표를 맡고 부인 유씨는 감사, 유씨의 남동생과 남편은 탱크로리 운전기사를 맡는 등 일가족이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불량 석유를 사용하면 배기밸브가 훼손되거나 연료 필터가 고장 나 차량엔진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