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메르스… 세계 곳곳 감염병 유행

입력 2014-08-12 01:19
에볼라출혈열 말고도 해외 유입이 우려되는 치명적인 감염병들이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다. 홍역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뎅기열 말라리아 등이다. 홍역은 백신도 있고 비교적 쉽게 치료되지만 에볼라출혈열이나 메르스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예방접종 등 해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검역 당국은 다음 달 19일부터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신종 감염병 유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은 메르스다. 열이 나고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 급성신부전, 림프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이 동반된다. 만성질환자, 고령자 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2012년 처음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필리핀 미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4일 기준 836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288명이 숨졌다. 치사율이 30%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메르스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대응팀을 꾸려 해외 발생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여행할 때 동물, 특히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고 완전히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낙타유를 먹지 않는 게 좋다고 권한다.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감염병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해외 유입 감염병 중 80% 이상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온다.

올해는 홍역이 비상이다.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올해 5월 20일까지 9149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70명이 숨졌다. 마닐라 루존 칼라바존에서 대부분 환자가 나왔다. 베트남도 홍역이 유행해 4월 18일 기준 8700명의 환자가 나왔고 112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역 환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12일 기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410명, 이 가운데 해외에서 옮은 경우가 366명(89%)으로 확인됐다. 홍역은 2차례 예방접종만 잘해도 감염을 막을 수 있다. 6월 이후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뎅기열이 동남아 전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지난해에는 해외 유입 감염병의 절반가량이 뎅기열이었다. 뎅기열은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치사율은 1% 정도다. 사람 간에는 옮지 않는다. 뎅기열은 한 번 감염됐던 사람이 다시 걸리는 경우 치명적이다. 심한 복통, 지속적인 구토, 흑색변, 호흡곤란 등은 위험한 증상이다.

말라리아도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 언제나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갈 때는 여행 출발 1∼2주 전부터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황열은 여행 출발 10일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콜레라 장티푸스 B형간염도 유행지역에 가기 전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