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를 이용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수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전직 차량 동호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일제 스포츠카를 타고 교통법규 위반 차량들만 골라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총 30차례에 걸쳐 수리비 2억원을 뜯어낸 혐의(상습사기)로 전 스포츠카동호회장 김모(35)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수리견적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정비업자 홍모(44)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일제 스포츠카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수리기간 동안 지급해야 하는 렌트 비용을 부담스러워한 보험사들로부터 미수선수리비(보험사가 차량 수리 대신 현금으로 수리비를 지급하는 것)를 받아 챙겼다. 김씨 등은 770만∼28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중고 일제 스포츠카를 범행에 활용했다. 홍씨는 김씨와 짜고 “사고 차량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많게는 1900만원짜리 허위 견적서를 내주고 건당 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동호회 회원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보험금을 타내는 방법을 전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외제차 동호회장이 보험사기 주도
입력 2014-08-12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