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금융권 ‘보신주의’를 질타하고 나서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고전해야 했던 중소기업들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의 건전성 악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2009년 연 5.73%에서 올 6월 3.94%로 1.79%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금리도 5.61%에서 4.27%로 1.34% 포인트 내렸으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93% 포인트(5.65%→4.72%)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이용 애로사항 조사에서 ‘높은 대출금리(20.2%)’가 자금 조달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힌 이유다.
담보·보증대출 위주 대출 관행도 문제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국내 9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 포함) 잔액을 분석한 결과 담보·보증대출 비중이 58%로 2008년 말에 비해 8%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담보·보증대출은 26%에서 28%로 2%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신주의 발언 이후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확충을 위한 기술금융, IP금융 강화, 금리 인하 등의 지원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3대 핵심테마’를 발표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中企 대출금리 여전히 고공행진
입력 2014-08-12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