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톨릭 불교 등 종교계 지도자와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각계 지도자 33인이 제69주년 8·15광복절을 앞둔 13일 ‘일본의 올바른 역사 청산을 촉구하는 33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한일기독의원연맹과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는 11일 이같이 밝히고 33인의 명단과 시국선언문 초안을 공개했다.
시국선언문 초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군사대국화를 통한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며 비이성적, 반평화적 행위를 거듭함으로써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인류 공영과 세계 평화를 원하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을 짓밟는 반인륜적, 반역사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강제 징병자 및 징집 노역자는 물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원폭 피해자, 사할린 동포 등 당면 미해결 과제를 조속히, 올곧게 청산하라”며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과 함께 합사돼 있는 한국인 2만1160여명의 위패를 한국으로 즉시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하려는 미 의회 활동을 저지하려는 시도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등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에게 자행한 일본의 과오와 죄과를 더욱 분명하고 강력하게 항의함과 동시에 최근 일본 정부 안에서 새롭게 자행되고 있는 몰역사적, 비이성적, 반평화적 처사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3층 귀빈식당에서 현안 및 시국선언문 초안에 대해 토론회를 갖는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독립투사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도 자리를 함께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도 참석해 생생한 증언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마지막 위안부’ 축약판도 상영한다.
이어 오전 9시부터 국회 정론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정의화 국회의장을 방문해 시국선언문을 전달한다. 오후에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찾아가 선언문을 전달하고 면담키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별도로 방문할 방침이다.
김영진 한일기독의원연맹 공동대표는 “최근 일본의 도를 넘는 일련의 행태를 주목해온 종교계와 정계,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 뜻있는 인사들이 이번 시국선언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33인은 김삼환(명성교회) 전병금(강남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와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장상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회장, 전용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채수일 한신대 총장, 김범일 세계가나안농군학교 총재, 김상근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교계 인사와 고건 전 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교계 지도자 등 33인, 69주년 광복절 맞아 시국선언문 “日 군사대국화 시도는 반역사적 행위”
입력 2014-08-12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