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굴욕

입력 2014-08-12 00:39
양파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대형마트 채소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기 채소 매출을 집계한 결과 양파 매출 비중은 19.5%로 파프리카(26.7%)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양파는 고구마, 감자, 오이 등과 달리 계절에 따른 매출 변화가 덜해 2008년 이후 6년 연속 연간 매출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하순까지 매출액에서 파프리카와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1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채소 매출 순위가 뒤바뀐 것은 양파 가격 급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파프리카의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파프리카(상품·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07원으로 지난해 881원에 비해 8.4% 하락한 데 비해 양파(상품·1㎏)는 올해 1574원으로 지난해 2368원보다 33.5%나 급락했다. 비타민 함유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은 파프리카가 다이어트 식단으로 각광받는 것도 매출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양파가격 급락에 따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양파즙 등 가공식품 판매도 늘리고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