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르쉐 ‘마칸 S디젤’ 타보니] 날렵하면서도 안정된 승차감 절제할 줄 아는 스포츠카

입력 2014-08-14 03:55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올 들어 ‘파나메라’ ‘911 타르가’ 등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차를 국내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지난 6월 출시된 ‘마칸 S디젤’(사진) 모델을 시승했다.

마칸S 디젤은 최신 ‘흥행요소’를 모두 갖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데다 경유를 쓰는 디젤차량이다. 여기에 포르쉐라는 이름에 걸맞는 ‘스포츠카 성능’까지 갖추고 있다. 주행성능은 듣던 대로 짐작했던 대로였다. 가속 반응은 정확했고 브레이크도 밟는 만큼 작동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차의 ‘절제 능력’이었다. 성능을 주체하지 못해 운전자의 의도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가 있지만 이 차는 가속 구간에서 ‘오버’하지 않았다. 시속 80㎞로 속도가 제한된 도심 고속도로를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시야가 트인 고속도로를 만나자 마칸S 디젤은 본연의 정체를 드러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더니 군살이 빠진 듯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날렵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디젤차량이지만 가솔린 스포츠카와의 차이를 거의 느끼기 어려울 만큼 부드러운 승차감을 안겨줬다.

수입사는 이 차를 ‘콤팩트 SUV’로 홍보하지만 뒷좌석이 좁지 않다. 어른 5명이 타면 비좁겠지만 아이 둘이 있는 4인 가족이라면 오래 여행해도 힘들지 않겠다. 스포츠카라는 낙인이 강하게 찍혀 있지만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다. 단 지방 도로에서 요철을 만났을 때 덜컹거리는 느낌은 머리에 오래 남았다. 날렵한 후면 디자인 때문에 트렁크는 크지 않은 편이다.

연비는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았던 국도에서 14.0㎞/ℓ가 기록됐다. 정체 구간에서는 11.7㎞/ℓ이 나왔다. 모두 공인연비 11.6㎞/ℓ을 뛰어넘었다. 3.0ℓ 터보엔진차의 연비로는 훌륭한 수준이다. 가격은 1억1100만원이다. 기본가격 8240만원에 옵션 2860만원 어치가 추가된 것이다. 옵션에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430만원), 20인치 거미 디자인 휠(360만원), 파노라마 선루프(240만원) 등이 포함됐다. 마칸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라는 뜻이다. 가솔린 차량인 마칸 터보와 마칸S는 이 차보다 한달 먼저 출시됐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