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작곡자이자 기획자인 강훈 목사가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을 위한 위로 앨범 ‘이겨내’(사진)를 제작하고 12일 공개했다. 앨범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이트인 멜론, 다음뮤직, 네이버뮤직 등을 통해 무료로 듣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앨범은 강 목사가 작사·작곡한 ‘이겨내’와 ‘널 똑바로 볼 수 없었어’ 등 2곡을 담았다. ‘이겨내’는 ‘사랑으로 이겨내/ 믿음으로 이겨내/ 세상이 모두 널 버려도/ 눈물로 이겨내’ 등의 가사를 통해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또 ‘널 똑바로 볼 수 없었어’는 ‘눈물이 앞을 막아버렸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더 큰 눈물이 나를 눌렀어/ 똑같이 아파해 줄 순 없지만/ 기도할게 널 사랑하는 사람들 위하여’라며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앨범 제작에는 강 목사 외에 여러 크리스천 음악가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참여했다. 대중 음악계 윤수일 밴드에서 드럼을 쳤던 홍승현씨가 드러머로, 가수 아이유의 앨범에서 기타를 연주했던 안강호씨가 기타리스트로 함께했다.
특히 한 개척교회 목사의 ‘소중한 헌금’ 35만원이 앨범 제작의 시드머니가 됐다. 목회가 힘들어 그만두려던 이 개척교회 목사는 최근 강 목사의 찬양집회에서 새 힘을 얻었다며 35만원을 내놨다. 강 목사는 “그동안 의미 있게 쓰려고 간직해 오다 앨범 제작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CCM 곡은 지난 6월 처음으로 발표됐다. 1975년생 CCM 사역자들의 모임 ‘75 프렌즈’가 제작한 ‘꽃’이다. 비록 두 곡에 불과하지만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앨범은 ‘이겨내’가 처음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 위한 위로앨범 제작·무료로 배포
입력 2014-08-13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