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3대 가문은 건들지 말라”

입력 2014-08-12 00:36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에서 덩샤오핑 및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3대 가문만 제외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은 전임 최고 지도자들인 이들 3대 집안이 시 주석의 ‘조사 면제령’을 얻었다고 중국 최고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명경은 특히 덩샤오핑 가문이 조사 면제 1호 집안이 된 데 대해 후손들이 이권 사업에서 일찍 손을 떼고 고위직에도 진출하지 않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 등이 감안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덩샤오핑의 높은 공헌도는 물론 이후 중국 지도자들에게 미친 영향도 고려됐을 것”이라며 “덩샤오핑의 후손들과 시 주석 가족의 친분도 영향을 미친 요소”라고 지적했다.

명경은 시 주석이 3대 집안에만 면죄부를 준 것은 부패 조사설이 나도는 다른 전직 고위층들에 대한 사정이 불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명경은 대상자들로 원자바오 전 총리, 리펑 전 총리,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 허궈창 전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우관정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을 지목했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원 당시 총리 일가의 재산이 27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하면서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리 전 총리 가문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전력 산업 분야도 이미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당 최고 지도부가 허 전 기율위 서기의 장남 허진타오에 대한 부패 조사를 승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