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파란불

입력 2014-08-12 00:34

손연재(20)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11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던디 월드컵에서 종합 3위(70.250점) 및 후프와 볼에서 동메달을 따낸 손연재는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금빛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가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우승은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쓴 쾌거이긴 했지만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던 대회였다. 하지만 이번엔 세계 1·2위의 야나 쿠드랍체바(73.900)와 마르가리타 마문(72.200)에 이어 시상대에 선 것이라 의미가 크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경쟁을 펼칠 아시아 강자들을 여유있게 물리쳤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아시안게임 리허설 성격이 강한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종합순위 7위를 차지한 중국의 덩센유에(22)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이내믹한 연기를 펼치는 덩센유에는 지난해 급성장을 거듭한 끝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손연재를 제치고 4위에 올랐었다. 다만 덩센유에는 지난해 후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 때문에 재활 이후 처음 참가한 지난 5월 코르베유-에손 월드컵에서 특유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8위(68.182)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하나 끌어올리긴 했지만 점수는 0.032점이 더 낮아졌다.

그리고 이번 종합순위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우즈베키스탄의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19)가 8위로 톱10에 들었다. 나자렌코바는 원래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지난 5월 국적을 바꿨다. 러시아에 워낙 뛰어난 리듬체조 선수들이 많다보니 국제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 뛰어난 나자렌코바는 이번 대회에선 부상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전부 펼치지 못했으나 지난 3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손연재(6위)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한 다크호스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훈련을 하다 월드컵 대회에 한 번 더 참가한다. 그리고 9월말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귀국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