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 전성시대가 왔다.
타이거 우즈(39·미국)의 부진 속에 매킬로이는 3개 대회 연속 정상에서 포효했다. 그 가운데는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가 포함돼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458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친 매킬로이는 2위 필 미켈슨(44·미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PGA 투어 3승을 포함, 그가 거둔 통산 9승 가운데 4승이 메이저 대회다.
마스터스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되는 매킬로이는 우즈와 함께 잭 니클라우스(74·미국)가 가진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설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니클라우스가 메이저 4승을 올렸을 때 나이가 만 25세 2개월이었고, 매킬로이는 25세 3개월, 우즈는 24세 7개월이었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그는 테니스 스타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와의 교제와 클럽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나날을 보내면서 지난해는 무관에 그쳤다. ‘골프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79·남아공)는 “매킬로이만큼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나처럼 헌신적인 여자를 만나야 한다”며 보즈니아키와의 결별을 권유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매킬로이가 올들어 성적이 급상승한 때는 보즈니아키와 파혼한 5월 이후다. 파혼한 지 1주일도 안돼 유럽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PGA투어에서 2개의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를 연속 우승했다.
최근 그의 부침은 클럽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했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1월 나이키와 계약하며 클럽과 볼을 모두 바꿨다. 새 클럽에 적응하지 못한 지난해는 1승조차 없었지만 적응을 마친 올해 드라이버 비거리 3위(310.3야드), 평균타수 2위(69.057)를 기록하며 ‘골프 신황제’로 돌아와 있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매킬로이 독주체제 굳혔다
입력 2014-08-12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