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됐다

입력 2014-08-11 04:40
위니아만도가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되면서 현대가(家)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범현대가인 한라그룹에서 사모펀드에 매각된 지 15년 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 씨티벤처캐피털(CVC)로부터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1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세운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옛 만도기계) 가전부문에서 출발했다.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를 내놓으며 새로운 가전 카테고리를 만들고 김치냉장고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 한라그룹의 해체와 함께 CVC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CVC는 2006년 컨소시엄 내 투자자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CVC는 올해 KG그룹, 대유에이텍 등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세부 조건 등을 고려해 현대백화점그룹을 인수자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매각대금은 정밀실사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홈쇼핑, 백화점, 식품유통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가전 분야 계열사 인수를 통한 제조·유통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외에도 에어컨 제습기 에어워셔 등을 생산·판매해 지난해 매출 412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