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10일 육군 28사단 윤모(20) 일병 폭행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권오성 전 육군참모) 총장이 몰랐을 수도 있다”며 “자세히 알았다면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 발언은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과 국방부의 보고체계 문제점을 집중 감사하고 있는 국방부 감사관실의 이날 오전 보고 직후 나온 것이다. 때문에 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직전 장관인 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권 전 총장이 사건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일종의 ‘감사 가이드라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국방부가 권 전 총장 사임으로 수뇌부 책임은 다했다고 판단하고, 향후 부실보고 및 상황 대처에 대한 인책을 그 이하 실무선에만 묻겠다는 의도로 해석돼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5일 감사를 시작한 국방부 감사관실은 지난 주말까지 사건이 발생한 28사단과 6군단, 육군본부와 합동참모본부 상황실, 국방부 조사본부에 대한 현장검증을 마쳤다. 감사 관계자는 “일부 관련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면서 “국민적인 관심이 큰 만큼 가능한 이른 시간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단독]“김관진·권오성 가해행위 몰랐을 수도”… 국방부 ‘감사 가이드라인’ 의혹
입력 2014-08-1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