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포스터)가 14일부터 19일까지 청풍호반의 도시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테마로 32개국 8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음악 영화제답게 밴드 등 30여 팀의 공연도 진행된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7시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의 사회로 열린다. 개막작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2012)로 유명한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가 선정됐다. 음악 밴드 ‘황금마차’를 만든 뽕똘과 멤버들의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국제경쟁부문에는 미국 도리 베린스타인 감독의 ‘마빈 햄리쉬의 사운드트랙’, 대만 셔우허 감독의 ‘굿 럭! 보이’, 뉴질랜드 크레이그 뉴랜드 감독의 ‘해적방송 전성시대’ 등 6편이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놓고 겨룬다. 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이 된다.
심사위원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 ‘장화, 홍련’ 등을 제작한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 배우 임수정이 위촉됐다. 해외 심사위원은 핀란드 로큐멘티영화제 집행위원장 페트리 배리스, 독일 베를린영화제와 중국 상하이영화제의 고문을 맡고 있는 노먼 왕이 참여한다.
최고의 지휘자를 꿈꾸는 예비 지휘자들의 콩쿠르 참가기를 담아낸 ‘지휘자를 위한 1분’의 스페인 앙헬 에스테반 감독과 이탈리아 엘레나 고아텔리 감독이 15일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중국 록 음악의 대부로 잘 알려진 ‘블루 스카이 본즈’의 최건 감독도 제천을 찾는다. 극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영화를 모은 ‘시네심포니’ 섹션을 비롯해 음악가를 조명하는 ‘뮤직 인 사이트’, 무성영화 상영과 라이브 연주가 펼쳐지는 ‘시네마 콘서트’, 대중적인 음악영화를 보여주는 ‘패밀리 페스트’ 등이 마련된다.
일본의 무성영화 전문 피아니스트 야나시타 미에가 15∼16일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부초 이야기’ ‘일본의 항구 아가씨’ 상영에 맞춰 즉흥 피아노 연주를 한다. YB(윤도현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전인권밴드, 한대수, 김목경밴드 등의 공연도 이어진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8월 14일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입력 2014-08-12 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