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인터넷과 떨어져 있기 위해 독서가 필요합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임원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KT 분당사옥에서 KT 경제경영연구소 유태열 소장(전무)을 만났다. 그의 집무실에는 바닥에도, 테이블에도 책이 쌓여 있었다.
유 소장은 “스마트시대가 온 이후 사람들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함몰돼 있어 생각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면서 “책 읽는 시간은 자기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고, 거기에 종이책을 읽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2010년부터 매년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하계휴양 추천도서 14권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 도서와 경제·경영 서적을 7권씩 정한다. 유 소장은 “책을 선정하다 보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서 “올해 IT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이,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경제 회복과 기업 혁신 사례 등이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시대에 사람들이 종이책에서 멀어지는 경향에 대해 “오프라인을 기본으로 갖지 않고 온라인에서 산다는 건 허황된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 없는 소프트웨어, 오프라인 없는 온라인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면서 “종이책의 가치는 영원할 것이고, 전자책 등 새로운 기술은 거기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요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주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기업인의 서재] “책 읽는 시간은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
입력 2014-08-11 05:10 수정 2014-08-11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