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의원 소환 불응-檢 재통보 ‘신경전’

입력 2014-08-11 02:46
김민성(55)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이사장으로부터 입법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야당 의원들이 검찰 소환통보에 불응하며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입법로비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의원에게 이번주 초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을 10일 재차 통보했다. 신 의원은 앞서 지난 9일 ‘변호인 선임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신 의원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윤(49) 의원 소환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검찰은 김 의원에게 11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김 의원은 당 차원의 일정조율이 필요하다며 소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서 직업전문학교 명칭에서 ‘직업’이라는 단어를 뺄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소환 불응과 관련해 두 의원이 구속수사를 우려해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3일 이후로 출석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과 함께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소환불응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두 의원이 소환에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수단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가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미룰 경우 ‘방탄 국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이사장에게서 입법 청탁과 함께 1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연합 신학용(62) 의원은 13일로 예정된 소환기일에 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