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초읽기… 휴가 끝낸 뒤 본격 임단협 투쟁 돌입

입력 2014-08-11 03:04
여름휴가를 끝낸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번 주 파업을 결의하는 등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전국 사업장의 대의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전체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0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투쟁 단계를 높여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절차다.

노조는 이어 18∼22일에는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전망이다. 노조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과거에 시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부결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은 통상임금이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달라는 내용을 핵심 안건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2개월 기준으로 15일 이상 일한 사람만 상여금을 주는 등 ‘고정성’이 결여돼 있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2012년 노사 협상에서 법적 소송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한 사실을 들어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논의하자고 노조에 맞서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