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볼라 치료제 정부, 수입 검토

입력 2014-08-11 03:50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소장이 매일 검역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참석 예정인 나이지리아 수학자에게는 불참 권고가 통보됐다. 임상시험 중인 에볼라 치료제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문형표 장관과 13개 국립검역소장이 긴급 회의를 열고 “아프리카 직항편 이용객뿐 아니라 외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에도 기내방송을 통해 100% 자진신고하도록 독려하고 검역소장이 직접 이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설마 괜찮겠지’ ‘설마 한 사람쯤이야’라는 자세에서 대형 사고가 터진다”며 “조금이라도 빈틈이 없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검역소장들에게 당부했다.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한 달가량 머물다 입국한 한국인 3명에 대해 정부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면서 검역에 ‘구멍’이 발생한 바 있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는 나이지리아 수학자 10명에게 ‘불참 권고’를 통보했다. 정부가 지난 8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세계수학자대회는 오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나이지리아에는 10일 현재 에볼라 확진환자가 9명 나왔고 이 중 2명은 숨졌다. 조직위는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된 기니의 수학자 1명에 대해서는 지난 4일 대회 참가 등록을 취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에서 임상시험 중인 에볼라 치료제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하고 있는 에볼라 치료약이 승인을 받으면 신속하게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약은 개발 중인 에볼라 치료제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후지필름이 독감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성분명 파비피라비르)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에볼라 출혈열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예비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동물 실험 결과가 나오면 신속하게 사용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후지필름이 개발한 약은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로, 백신과 달리 대량 생산이 쉬운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