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 北 교회가 힘을 합쳐 통일의 복음 듣게 하소서

입력 2014-08-11 03:22
새민족교회 박연미 장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만든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으로 기도하고 있다.

“남과 북의 교회가 다시 힘을 합쳐 함께 기도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멀지 않은 그 날, 이 땅에서 제2의 해방인 통일의 복음을 듣게 하소서.”(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최로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열렸다. 향린교회, 예수살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총 11개 교회와 단체에서 모인 600여명의 성도들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은 1989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로 뜻을 모으고 매년 8월 15일이 있는 주의 일요일을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지켜왔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난해 부산총회에서 전 세계 회원교회가 남북공동기도주일에 함께 예배를 드리기로 결의했다.

연합예배는 분열된 한반도의 상황을 자성하며 시작했다. 성도들은 “형제의 아픔과 고통을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살아왔다”며 “주변의 환경을 탓하며 이 땅의 평화와 통일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고백한다”고 참회했다. 이어 NCCK와 조그련이 지난 6월 스위스 보세이에서 함께 만든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에 따라 “평화조약을 통해 전쟁이 종식되고 우리 모두 섬김과 나눔, 사랑과 진리의 길을 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나는 더불어 있는 자다’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이 주신 성경을 보면 민족이 갈라져 싸울 때는 필히 망했다”며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은 통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중보기도 시간에는 평신도들이 나섰다. 동녘교회 김경윤(50)씨는 “한반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우리 민족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평화조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했다. 가재울녹색교회 김민경(12)양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하는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글·사진=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