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기준금리, 15개월 만에 내릴까

입력 2014-08-11 03:22
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에 화답해 1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어 오히려 ‘동결’ 결정이 나오는 게 이변으로 여겨질 판이다.

이제는 기준금리를 연내 얼마나 내릴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0.25% 포인트 인하하고 마느냐, 아니면 나중에 한 번 더 내리느냐 하는 문제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GDP갭(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에 집착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구조적 요인을 강조한다면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취임 초기(지난 4∼5월)엔 기준금리 인하보다 인상 쪽으로 기운 듯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전임자인 김중수 전 총재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듯하다가 0.25% 포인트 내려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상황과도 비슷하다. 그때도 지금처럼 금통위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3년 만에 박스권을 뚫고 치솟다가 갑작스러운 외부 악재로 주저앉은 코스피지수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지난주 코스피는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 등 해외 지정학적 위험의 여파로 주중 고점 대비 50포인트나 하락했다. 지정학적 변수는 단기적 요인이어서 곧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아직 있지만, 1주일 만에 급반전된 분위기 속에 지수가 다시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혼재돼 박스권 상단 돌파를 당장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 당국의 KB금융 제재에 제동을 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금감원이 얼마나 받아들이는지가 양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