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주의연맹(WEA)이 전 세계 교회를 향해 박해받는 중동 기독교인을 위한 금식기도를 요청했다. WEA는 오는 17일 주일예배 시간에 전 세계 교회별로 5분 동안 중동과 아프리카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또 13일 수요일에는 교회가 연합해 금식기도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WEA는 “현재 이라크에는 기독교인을 학살하는 영들이 존재하며, 이는 다른 지역에도 마찬가지”라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은 피에 굶주린 사탄이 진행을 멈추도록 금식하고 기도하자. 평화의 왕께서 중동을 다스리도록 하자”며 긴급 기도를 당부했다.
10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단체인 ‘이슬람국가(IS, 전 ISIL)’는 이라크 기독교인의 수도로 알려진 카라코시를 최근 점령했다. IS는 카라코시 이외에도 틸카이프, 바르텔라, 카람레스, 알코시 등 4개 지역도 장악하면서 기독교인들을 향해 개종하든지 인두세인 ‘지즈야’를 내든지,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택하라고 위협하고 있다.
이라크 이외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수많은 기독교인이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수단에서는 지난 5월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수단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시리아에서는 IS가 기독교인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WEA는 “이번 기도는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중동과 전 세계 모든 교회를 향한 성령의 경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라크부터 나이지이라, 중앙아프리카의 이름 없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이사야의 기도(이사야 64장)를 따라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박해받는 중동 기독인들 위해 8월 13·17일 기도를”
입력 2014-08-11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