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자급률 높아졌지만 구이용은 점유율 하락

입력 2014-08-11 03:00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결과물로 2001년 쇠고기 시장이 개방된 뒤 13년여가 흘렀다. 축산 기반이 붕괴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쇠고기 자급률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구이용 부위의 수입산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내 축산 농가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농협경제연구소 황명철 축산경제연구실장과 박재홍 부연구위원은 10일 ‘쇠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수입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쇠고기 자급률은 국내산 쇠고기 생산기반 확대로 국내산 소비량이 수입산보다 빠르게 증가해 2001년 42.8%에서 2013년 50.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누구나 관세만 물면 쇠고기 수입이 가능해졌지만 정부가 수입업자에 물량을 할당했던 이전 시기보다 국내산 비중은 낮아지지 않았다.

국내산 쇠고기 소비량은 2001년 16만4000t에서 2013년 25만7000t으로 56.3%나 늘어났다. 반면 수입산 소비량은 2001년 21만9000t에서 25만5000t으로 16.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자유화 초기 비중이 가장 높았던 미국산은 2001년 65.1%에서 2013년 37.5%로 크게 하락했고 호주산은 같은 기간 25.1%에서 54.2%로 급증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부위별로는 외식 수요가 많은 구이용 부위의 수입산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졌다. 구이용 부위 자급률은 2002년 65.1%에서 2013년 52.1%로 낮아졌다. 특히 전체 쇠고기 수입물량 중 등심 안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의 비중은 2002년 6.8%에서 2013년 19.6%로 상승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