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명량’ 돌풍으로 전남 해남 울돌목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해남군은 세월호 여파로 관광객이 뜸했던 울돌목에 ‘명량’ 흥행에 힘입어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개봉 전 주말인 지난달 26일과 27일 각 100여명, 평일에는 수십명에 그쳤지만 지난달 30일 영화 개봉일에 230명이 다녀갔다. 평일인 지난 1일 848명을 최고로 하루에 500∼600명이 방문하고 있다.
울돌목 금강산 횟집을 운영하는 김애순(61)씨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며 “관광객들은 울돌목의 물살을 보면서 영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광객이 없어 묶여 있던 울돌목 거북배도 지난 5일 운항을 재개했다. 출항 문의가 이어지자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등 모두 세 차례 운항하고 있다. 군은 관람객 증가에 대비해 거북배에 해설사 1명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오는 10월에 열릴 명량대첩 축제 때 ‘명량’을 야외공연장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에서도 이순신 관련 관광지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최근 통영시 중앙동 병선마당에 전시된 거북선 3척과 판옥선 1척 등에 입장한 유료 관람객은 영화 개봉 이전의 4배 수준인 하루 2000명을 넘었다.
조선시대에 경상·전라·충청 등 3도 수군의 지휘시설로 쓰였던 통영시 문화동 통제영은 물론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등에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장군의 유적지인 한산도 제승당 유료 입장객도 예년 수준을 넘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벌인 마지막 해전, 노량해전 무대인 남해군 일대에도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하동·남해·진주·산청·합천 등 5개 시·군에 걸친 ‘백의종군로’에도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려는 트레킹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통영=김영균 이영재 기자 ykk222@kmib.co.kr
영화 ‘명량’ 돌풍 속 울돌목에 관광객 북적
입력 2014-08-11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