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보면 유다인들은 하만의 술책으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때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찾아 도움을 요청합니다. 에스더가 왕의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만이 유다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자신이 왕에게 나아간다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왕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모든 유다인이 몰살당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에스더는 자기 백성을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에게 청원키로 결심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속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은 그녀가 잘나서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능력으로 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를 위해서 하나님이 에스더를 세웠다는 것입니다(13∼14절). 하나님이 에스더에게 백성을 살릴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에스더는 기회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각오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맡겨진 일을 담대하게 감당코자 나섰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건강과 재물과 시간과 지위와 열정을 허락하실 때, 더욱더 하나님께 충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것들을 주심은 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편하게 살라고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원들을 통해 축복의 통로,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하려 하심입니다.
성도 여러분, 전도서 기자의 말씀처럼 ‘한 세대가 가면 한 세대가 온다(전도서 1장 4절)’는 걸 잊지 마십시오. 우리 인생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이제 인생의 뒤안길로 떠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사명을 감당해야 할 바통은 우리 세대에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바통을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합니다. 바통을 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주어진 시간과 건강, 재능과 물질, 에너지를 쓰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어떤 시대이든지 복음의 사명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맡기십니다. 그래서 복음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하늘의 축복과 복음의 영광을 내려주십니다. 반대로 그 기회를 소홀히 여기면 하나님께서는 영광의 촛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십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살아 있는 생명이기에 그 생명은 결코 갇혀 있거나 멈춰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인생 가운데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를 꼭 붙드는 겁니다. 그리고 복음의 통로,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도록 최선을 다해 기회를 활용해야 합니다. 살다 보면 쉽게 찾아드는 기회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위험하거나 스스로 감당하기에 벅찬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굳은 믿음으로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행여 기회를 놓쳤다고, 맡겨진 일을 모두 다 이루지 못했다고, 또는 그 일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일은 결코 중단되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사람을 통해 일을 성취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는 만왕의 왕이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붙드십시오. 그리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유병수 목사(세종 사랑샘교회)
[오늘의 설교] 기회를 붙잡으라
입력 2014-08-11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