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영국 주요 인사들 논란 가열

입력 2014-08-12 00:01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투표에 대해 영국 출신인 조앤 K 롤링과 숀 코너리 등 유명 인사들이 찬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도 가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지난 6월 스코틀랜드의 독립 반대 운동 진영에 100만 파운드(17억원)를 기부했다. 그녀는 “독립 찬성 진영의 낭만적인 공약은 끌리는 점이 있지만, 여러 위험 요소를 축소하거나 부인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에든버러에 거주하고 있는 그녀는 스코틀랜드에서만 21년을 살았으며 향후에도 거주할 의사를 밝혔다.

조앤 롤링 외에도 유명 방송인 로스 캠프와 토니 로빈슨 등도 스코틀랜드의 영국 연방 잔류를 호소하는 ‘함께 갑시다(Let’s Stay Together)’라는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직접 출연한 인터넷 홍보 영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대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인기 여성 방송인인 피로나 필립스는 종이에 “스코틀랜드는 내 가족의 일부”라고 쓴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독립을 강조하는 대표적 인사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숀 코너리다. 2003년부터 스코틀랜드 독립 목소리를 높인 그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기 전에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상태다. 이 밖에도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인 마틴 콤스턴과 음악인 스튜어트 브레이스웨이트 등도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동영상에 출연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 등 세계적 인사가 논쟁에 뛰어들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영국이 확고한 연방국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분리 독립 투표는 양쪽 모두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만난 중국의 리 총리는 “영국이 강력하고 단합된 국가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티베트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자국 내 분리주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옛 유고슬라비아는 분리돼야 할 이유가 분명했지만 스코틀랜드나 카탈루냐, 이탈리아 북부 파다니아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