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하루였다. 8일 코스피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 경기 우려에 이라크 사태 악화 등이 겹치며 1% 넘게 하락, 203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41포인트(1.14%) 내린 203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 유럽간의 경제제재·보복조치가 오가면서 유럽 경기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런데 장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이 가팔라져 한때 2026선까지 밀려났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이라크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보다는 러시아 제재조치로 인한 유럽 경기 악화가 코스피에 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도 삼성전자가 3.10% 급락한 데 이어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신한금융지주, LG화학 등 주요 대형 종목이 대부분 1∼3%대 하락했다. 반면 이날 네이버 밴드 2주년을 맞은 네이버(3.22%)와 실적 효과로 목표주가가 올라간 한국전력(0.80%)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87포인트(0.52%) 내린 544.24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출렁거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98% 급락했고,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는 장 초반 0.92% 떨어져 3월 이후 처음 9000선이 무너졌고, 영국 런던의 FTSE와 프랑스 파리의 CAC도 각각 0.63%, 0.35%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이라크 반군 공습 시작 이후 개장한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 초반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0.19%, 나스닥 종합지수는 0.02% 오르면서 시작했다.
국내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11.9㎏(5억2000만원)으로 개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40원대까지 뛰었다가 하락 반전해 전날보다 1.1원 내린 1036.5원에 거래를 마쳤다.조민영 기자
이라크·유럽發 악재에 출렁
입력 2014-08-09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