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연찬회서 혁신 난상토론… 대통령 참석여부 관심

입력 2014-08-09 03:36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오는 22∼23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다. 당 혁신 방안과 수평적인 당청 관계에 대한 난상토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연찬회 프로그램 중에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앙소방학교 소방체험훈련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의 중요성이 증대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찬회 첫날인 22일에는 특강, 중앙소방학교 소방체험훈련, 분임토의 순으로 진행된다. 둘째날인 23일에는 자유토론이 예정돼 있다.

분임토의와 자유토론에서는 새누리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백가쟁명식 주장이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대표가 7·30재보선 압승 이후 “안주(安住)는 없다”며 보수 대혁신을 강조한 터라 향후 당의 노선과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을 없앤 상향식 공천, 국회의원을 거수기로 만드는 당론투표 배제 등 정당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들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위한 다양한 주장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지도부와 당권을 잃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연찬회에서 각을 세울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다 초·재선 소장파들의 혁신모임인 ‘아침의 소리’는 다음주 중 회동을 갖고 연찬회에서 내세울 논리와 주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파인 하태경 의원은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은 자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론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연찬회에서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직접 소통한다면 당청 관계는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지난 6월 말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직후 “8월 연찬회에 대통령이 꼭 오셔서 의원들과 말씀을 나눠달라고 부탁했지만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주로 매년 8월 연찬회를 갖고 당의 노선에 대한 토론을 가져왔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 연찬회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따라주며 ‘서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찬회가 당청 관계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맥 빠진 채 끝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찬회 역시 변죽만 울리고 아무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