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동료들의 특급 수비 지원을 받으며 13승을 따냈다. 이로써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에 오르는 한편 아시아 투수 가운데 1위로 치고 올라섰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다저스의 7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5월 거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번째 완봉승을 포함해 에인절스를 상대로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21까지 낮아지며 2점대를 눈앞에 뒀다.
◇위력적인 직구와 체인지업의 부활=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2위의 에인절스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최고 153㎞ 찍은 강력한 직구에 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100개 가운데 100개 중 직구가 53개였다. 변화구는 체인지업 20개, 커브가 16개, 슬라이더가 11개였다.
류현진의 직구가 돋보였던 것은 중심 타선과의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진 4회. 천재 타자로 각광받는 마이크 트라웃을 시작으로 앨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을 상대로 류현진은 힘 있는 직구로 승부했다. 트라웃을 상대로 151㎞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푸홀스와 해밀턴에게는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잇따라 잡은 뒤 슬라이더로 범타 처리했다.
◇미겔 로하스·후안 유리베·야시엘 푸이그의 특급 수비=류현진이 이날 눈부신 호투를 펼치긴 했지만 이날 승리에는 위기 때마다 나온 다저스 동료들의 탄탄한 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유격수 로하스는 3번이나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로하스는 지명타자로 나선 헨리 라미레스를 대신해 유격수로 출전했다. 3회 선두타자 크리스 이아네타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주더니 2사 1루에서는 에릭 아이바의 타구도 멋진 호수비로 처리했다. 그리고 6회 첫 타자 콜린 카우길의 안타성 타구를 잡은 로하스는 바운드로 1루에 송구했다.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류현진은 6회 2사 2, 3루에서 조시 해밀턴에게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는데, 공이 그대로 펜스를 맞혔다면 주자들이 모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견수 푸이그가 펜스로 달려간 뒤 날아올라 공을 잡아냈다. 앞서 3루수 유리베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푸홀스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연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땡큐! Ryu… 에인절스 상대 7이닝 무실점, 시즌 13승
입력 2014-08-09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