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을 치유하기 위한 학교가 처음 문을 연다.
여성가족부는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생활에 지장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상설 치유 학교인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을 설립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정부가 직접 학교까지 만든 것은 청소년층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의 ‘2014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결과’를 보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0만5057명,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18만659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도 각각 9541명, 2만6296명으로 조사됐다. 위험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쉽게 우울증에 빠지거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뇌 성장에도 지장을 받는다.
여가부는 이러한 중독 위험군 청소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총 8차례 치유 캠프를 열 계획이다. 전북 무주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시설에서 학생 개인 상담과 부모 교육을 비롯해 전통문화 체험, 체육활동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가장 심각한 고위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7주 과정은 내년부터 운영된다.
참여를 원할 경우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1388) 및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02-2250-3104)에 신청하면 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 등 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으로 인터넷드림마을이 청소년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치유를 위한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치유 상설 학교 첫 개설
입력 2014-08-09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