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日 사간 도스와 결별 왜?

입력 2014-08-09 03:55

2002 한일월드컵 국가대표였던 윤정환(사진)은 2006년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축구 2부 리그의 사간 도스에 입단했다. 2008년 3월 현역 은퇴 뒤엔 구단 유소년 코치를 맡았다. 2011년 1월 사간 도스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한국형 축구를 팀에 이식해 2부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사간 도스는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이처럼 사간 도스를 상징하는 인물인 윤 감독이 전격 사퇴하자 일본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사간 도스가 8일 현재 12승1무5패(승점 37)로 J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충격이 더 크다.

사간 도스는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윤 감독과의 계약을 7일자로 해제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날 일제히 윤 감독과 사간 도스의 결별을 크게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인 ‘닛칸스포츠’는 이날 “윤정환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7일 전격 해임됐다”며 “잘 나가고 있는 팀의 감독이 해임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해임은 사간 도스 선수들뿐만 아니라 J리그 전체에도 충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윤 감독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선수 보강 문제 등을 놓고 구단 프런트와 갈등을 빚어 왔다. 다음 시즌 재계약 조건과 관련해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사태로 양 측의 신뢰 관계는 금이 갔다.

‘스포츠호지’는 윤 감독의 사퇴 배경에 대해 “한국의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축구 대표팀 코치 후보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설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윤 감독은 한국의 U-21 대표팀을 맡거나 성인 대표팀 코치를 하기 위해 사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도 “코칭스태프 구성은 차기 감독 선임 이후 진행된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