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인천 등에서 땅이 푹 꺼지면서 구멍이 생긴 ‘싱크홀(Sink Hole)’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와 정부가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8일 CBS 라디오에 출연, “지하를 파면 지하수가 흘러나오는데 그게 지반 침하의 원인이 된다.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석촌호수 싱크홀을 160t 규모의 토사로 덮었던 것은 추가사고 방지를 위한 것”이라며 “현재 외부용역을 통해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원인이 무엇인지, 대책은 무엇인지 조사 중이고, 싱크홀에 대해서는 1주일 내 원인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제2롯데월드뿐 아니라 지하철 9호선 공사도 있고, 시 전역에 이런 부분이 많다”면서 “과거에는 이런 부분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을 못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추석 전 조기 개장과 관련, “저층부만 해도 하루 20만명 정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면서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자문단을 꾸려서 현장점검 등 모든 면에서 허가조건을 이행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조기개장) 시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전대책이 충분히 마련됐느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고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원인과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건설공사 관련 굴착작업으로 지하수가 토사를 쓸어내면서 흘러 구멍이 생기거나 도로 및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새 토사가 유실된 것을 싱크홀의 일반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12일 전문가 및 관련부서와 함께 싱크홀 원인에 대한 제도 분석 및 개선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 및 관계기관과 함께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할 방침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수도권 곳곳서 땅이 ‘푹’… 정부·서울시 싱크홀 대책 마련 착수
입력 2014-08-09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