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에 의해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 고립된 야지디족 주민 4만여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야지디족은 인종적으로는 쿠르드족이다. 하지만 종교적으로는 기독교 및 이슬람교와 조로아스터교에 뿌리를 둔 전통 종교를 믿는 소수민족이다. 전 세계의 야지디족은 약 7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다수가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 인근에 모여 살고 있다. 11세기에 종족 지도자 우마야드 셰이크가 조로아스터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교리를 취합해 자신들만의 전통 종교를 만들었다. 이후 1000년 가까이 박해와 절멸의 위기를 버텨내며 명맥을 이어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야지디족이 타락한 천사 ‘멜렉 타우스’를 숭배한다는 이유로 악마를 숭배하는 이단으로 몰아 핍박했다. 그러나 야지디족이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멜렉 타우스’는 유대교나 기독교 전통에 등장하는 타락한 천사 사탄과는 달리 신의 용서를 받고 천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야지디족의 집단 거주지에서 연쇄 차량폭탄 테러로 약 800명이 숨지는 참사도 벌어졌다. 자살폭탄 및 유괴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늘면서 유럽으로 망명을 떠난 야지디족도 7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IS에 포위된 이들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란 점을 강조하며 “이들 주민을 학살할 경우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산악지대 고립 야지디족 4만여명 “타락한 천사 숭배” 이유 박해
입력 2014-08-09 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