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북한과 접경한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에서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펼쳐온 한국계 미국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련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미국 국적자 피터 한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을 금지당한 채 3주간 심문을 받고 있으며 그의 은행계좌도 동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국이 무슨 혐의로 한씨를 수사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활동가들은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NGO 활동 및 사업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일환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일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는 랴오닝성 단둥에서 커피숍을 경영하는 캐나다 출신 기독교인 부부를 군사기밀 정보를 훔친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한씨는 투먼에서 조선족 학교를 운영하면서 NGO ‘두만강개발계획(TRADI)’을 통해 북한에서 인도적 사업을 펼쳐왔다. 나선경제특구 내 버스운송사업도 포함돼 있으며 한씨는 현지에서 빵 공장을 운영하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공급해왔다고 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中, 北접경서 NGO활동 한국계 미국인 체포
입력 2014-08-09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