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문화사역자 박정관(56·사진) 목사가 세대·영역 간 문화 교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예배사역자들의 축제의 장 ‘예배프롬 2014(worship proms 2014)’를 준비 중인 박 목사를 최근 서울 중구 문화연구원 소금향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우리는 과거처럼 동역하지 않고 각자 외로운 싸움을 한다”며 “이 시대의 문화전쟁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교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예배프롬은 ‘내 안의 우리’를 주제로 15∼16일 서울 동작구 상도중앙교회에서 열린다. 박 목사는 “행사에는 저 같은 1세대뿐만 아니라 3세대 젊은 CCM 사역자까지 모두 모인다. 기독교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 모두에게 격려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목사는 교제와 동역을 위해 예배프롬 기획위원장으로 나섰다. “한국 기독교문화는 1980년대 후반 찬양과 경배운동으로 꽃피기 시작해 90년대에 만발했다. 이땐 예배사역자, CCM아티스트, 공연·출판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연합이 있었다. 기독교문화가 침체기에 빠진 지금은 그런 연합과 동역을 찾아보기 어렵다.”
선교단체 ‘한국다리놓는사람’ 대표이자 기독교문화연구원 소금향 원장인 박 목사는 85년부터 문화사역 현장에서 활동했다. “기독교문화를 복원하려는 네트워크 복구가 가장 시급하다. 기독교문화가 위기에 처한 만큼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돌파구가 나올 수 있다. 문화는 일상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 창의적 발상은 위기의 순간에 나온다.”
그는 유명 CCM ‘내게 있는 향유옥합’ 작사·작곡자다. 그는 우리의 문화사역 동기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2007년 ‘어게인 1907’이라는 이름으로 부흥을 부르짖었지만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부흥은 목적이 아니라 사랑의 결과이다. 우리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퍼뜨릴 때 따라오는 결과인 것이다.”
박 목사는 예배프롬을 통해 문화사역자들의 연합행사와 가족캠프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인터뷰에는 예배프롬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안찬용 엔터테인먼트GCM 대표가 동석했다. 안 대표는 “열매를 거두려면 누군가 먼저 눈물로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 같다. 문화사역자 연합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면 언젠가 동역의 열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예배와 콘퍼런스 형식에 토크콘서트 음악공연 뮤지컬 등을 다양하게 결합했다. 예배사역자뿐만 아니라 신학생과 일반 성도도 참여할 수 있다. 첫째 날 YB 베이스 주자 박태희가 ‘대중 속에 머문 예배자’, 노아 단장 정래욱이 ‘기독교문화 차세대 준비하기’ 등을 강의한다. CCM 부문에서는 최덕신 김명식 등이 강의한다. 둘째 날은 ‘좋은 문화 만들기’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등록비는 7만8000원(02-396-4434∼6).
글=강주화 기자, 사진=허란 인턴기자 rula@kmib.co.kr
기독교 문화 살릴 예배 사역자 축제의 장 펼친다
입력 2014-08-11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