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같은 희생 없게 근본적 개선책 마련을” 기장 성명, 재발방지 대책 촉구

입력 2014-08-08 03:09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7일 윤모(20) 일병 구타사망사건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군은 잘못된 문화로 젊은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유효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장은 "윤 일병에게 가해진 가혹행위와 욕설이 전입 이후로 매일 같이 이뤄졌다는 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가해 사병들과 군 당국의 증거 인멸 시도에 대한 법적 처벌을 논하기 전에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이 병영문화 개선을 주문하고 육군이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이는 근본적 대책이 아니다"며 "문제의 근원은 병영이 아니라 국방부를 위시한 군 지도부와 정권에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기장은 "'군대에서는 맞아도 된다'는 인식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가혹행위에 눈감는 군 간부들에 대한 교육이 바뀌고 형식적인 소원수리제도에 대한 근원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생활의 공간이 동일하고 상명하복만이 허용되는 폐쇄적인 군 조직은 자기점검과 쇄신의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장은 "더 이상 윤 일병과 같은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장도 총과 칼이 필요 없는 평화의 세상이 이뤄지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