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선거혁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이군현 의원이 기용됐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7·14전당대회로 탄생한 김무성 대표 체제가 24일 만에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첫 당직 인선에서 계파 균형을 통한 당내 화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친이(친이명박) 이군현 사무총장 카드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영남권 보수정당 후보로는 26년 만에 광주·전남에서 당선된 이 최고위원은 지도부에 입성하며 금의환향했다.
이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승리 이후 8일 만에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았다. 그는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이 무거우면서도 제가 ‘할 일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정서, 호남민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수렴해 대변하는 창구,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파 안배라는 해석에 대해선 “지금 새누리당에 친박이 어디 있고, 계파가 어디 있느냐”며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청 간) 견해차나 오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정책’으로 표현되는 새누리당의 호남 구애 전략에 대해선 “호남이 격퇴의 대상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호남 인사 소외 우려와 관련해 “전 부처, 국영기업체에서 인사에서 호남 인사를 차별해 왔거나 차별하는 인사를 유달리 하는 장관이나 국영기업체 사장이 제 귀에 들어오면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분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순천대 의대 신설 등 공약 이행에 대해 “제가 했던 약속은 정말 온몸을 던져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제 분수를 너무 잘 아는 사람으로 분수에 맞게 처신하고 사는 것이 그나마도 제 명에 사는 길”이라고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놨다.
이 신임 사무총장은 친이로 분류되지만 김 대표가 2010∼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원내대표를 지낼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측근 인사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강석호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이진복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대변인에는 재선의 김영우 의원, 대구 북갑이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이 새로 기용됐고 박대출 대변인은 유임됐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이정현 최고위원 “호남의 정서 최대한 대변”
입력 2014-08-08 04:37 수정 2014-08-08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