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음료 상자 이용 돈 전달?

입력 2014-08-08 05:05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가 7일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관피아 수사 착수 이후 현역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처음이다.

조 의원은 2011년 12월∼2013년 7월 3차례에 걸쳐 철도부품 업체인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돈은 모두 5만원권 현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의원이 2011년 8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19대 총선 예비후보 신분일 때 받은 1억원에 대해서는 부정처사후 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2012년 4월 국회의원 당선 이후 받은 6000만원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검찰은 조 의원이 삼표이앤씨가 개발한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 상용화 과정 등에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회기 중 현역 의원에게는 불체포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검찰은 조 의원 신병 확보를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야당 의원들의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49) 의원에게 각각 9일과 11일, 신학용(62) 의원에게는 12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세 의원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김민성(55) 이사장으로부터 입법로비와 함께 각각 1000만∼5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5만원권 현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숙취해소 음료 상자를 의원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국회 내 농협 지점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계좌를 분석해 돈이 오간 사실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