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헌법 9조 재해석 반대” 장상 WCC 공동회장 日 관방장관에 성명서 전달

입력 2014-08-08 03:31

장상(사진)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회장이 일본 정부가 헌법 9조를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WCC 중앙위원회 성명서를 최근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스가 관방장관은 “집단자위권 행사는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본 헌법 9조는 전쟁 포기, 국가 교전권 불인정 등을 규정한 일본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이다.

WCC 관계자는 7일 “장 회장이 지난 4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만나 지난달 WCC 중앙위원회에서 채택한 ‘일본 헌법 9조 재해석에 관한 성명서’와 ‘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WCC는 성명서에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동아시아 여성을 일본군의 성적 노예로 삼았으며, 혐오적인 전쟁으로 아무 잘못도 없고 연악한 사람들에게 파괴적인 충격을 줬다”면서 “일본 정부는 헌법 9조를 존중하고 이를 개정하거나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스가 관방장관과의 면담에서 “WCC는 일본 정부가 헌법 9조의 정신을 존중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핵무기로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