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선거혁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이군현 의원이 기용됐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7·14전당대회로 탄생한 김무성 대표 체제가 24일 만에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한 김무성 체제는 당·정·청 소통 강화와 더불어 본격적인 보수 혁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첫 당직 인선에서 계파 균형을 통한 당내 화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사 탕평으로 계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친이(친이명박) 이군현 사무총장 카드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은 호남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며 금의환향하게 됐다. 김 대표는 이 최고위원이 영남권 보수정당 후보로는 26년 만에 광주·전남에서 당선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현 지도부 내에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친박 인사가 없는 점도 감안된 듯하다.
이 신임 사무총장은 친이로 분류되지만 김 대표가 2010∼2011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원내대표를 지낼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측근 인사다. 특히 박근혜정부 들어 당의 조직·재정·인사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비박’ 인사가 기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총장을 맡았던 서병수 부산시장, 홍문종 윤상현 의원 모두 친박 핵심들이다.
추가 당직 인선에도 계파를 안배한 색채가 강하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김 대표의 중동고 후배이면서 친이계 재선인 강석호 의원이 발탁됐다. 전략기획본부장은 전당대회 때 김 대표를 도운 친박계 이진복 의원이 맡았다. 대외협력위원장에 임명된 이우현 의원, 중앙연수원장 노철래 의원은 친박이자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 인사들이다.
북한이탈주민(탈북자) 출신의 첫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대변인에는 재선의 김영우 의원, 대구 북갑이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이 새로 기용됐고 박대출 대변인은 유임됐다.
하지만 당직 인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명과 여의도연구원장, 제2사무부총장에 대한 인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김 대표는 당직 인선을 완료한 뒤 당 혁신 작업, 여권 내부의 소통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김무성 체제 첫 인선… ‘당내 화합’에 최우선
입력 2014-08-08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