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다시 2050선으로 후퇴

입력 2014-08-08 03:52

코스피의 ‘숨고르기’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서머랠리’에 따른 이익을 챙기려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시 매도세에 206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날보다 6.22포인트(0.30%) 내린 2054.51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2060선 위로 올라섰던 지수가 8거래일 만에 다시 2050선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등 영향으로 소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88억원, 154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수석연구원은 “증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주 단기 급등으로 이익이 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을 거쳐 다음 주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반등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사흘째 하락해 129만원으로 마감했다. 포스코, 네이버는 각각 1.52%, 1.59% 떨어졌고 현대차(-0.43%) 한국전력(-0.56%) 등 대형주 상당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세법 개정으로 고배당 대기업에 해당하는 동서(4.33%) 한샘(3.00%) 두산(0.43%) 등은 상승했다. 그동안 배당 매력주로 꼽혀 온 KT&G(4.94%)를 비롯해 KB금융지주(0.61%) LG(0.43%) KB금융(0.61%) 등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새 경제팀 정책 핵심 수혜 업종인 증권과 은행업종 지수가 1%씩 오른 반면 음식료, 철강금속, 전기전자, 건설, 유통 등은 내림세였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