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실이 드러나도록 도와주소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기독인 연합 기도회

입력 2014-08-08 04:12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기독인 연합 기도회'에서 300여명의 성도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 세월호 참사로 고통 받는 가족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참사 가족들을 위로하는 기도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기독인 연합 기도회'에 참석한 300여명의 성도들은 소리 높여 세월호 가족들의 뜻대로 세월호 특별법이 마련되기를 간구했다. 민주쟁취 기독교행동이 주관하는 이번 기도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정의평화위원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책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기도회는 한국교회의 자성으로 시작됐다. 김희룡(성문밖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작은 자들의 절절한 사연에 귀를 닫는,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교회가 되고 말았다"며 "이제라도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예언자적 능력이 우리에게 살아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참회했다. 방현섭(함께나누는세상 사무국장) 목사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가슴에 묻고, 사랑하는 가족을 허무하게 잃은 슬픔에 지쳐 더 이상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부디 하나님의 위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다.

홍성현(갈릴리신학대학원장) 목사는 '생명살림'이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생명들이야말로 하나님이 가장 아끼는 생명들"이라며 "우리가 이 세상 속에서 생명을 만들고 보살필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하셨다"며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저들이 요청하는 특별법을 만들 수 있도록 돕자"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박은희(안산 화정교회) 전도사도 참여해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 전도사는 "선거 이후로 세월호 가족들은 버려졌다. 이제 바라볼 곳은 오직 국민들뿐"이라며 "여기 오신 분들이 더 많은 국민들이 특별법이 가족들의 제안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다른 국민들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글·사진=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