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m의 청동문, 제작기간 27년,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천재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1378∼1455)의 걸작, ‘천국의 문’(사진)이 한국에 온다.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두오모) 성당에 속한 세례당의 동문으로 만들어졌고 작품 제작 50년 뒤 미켈란젤로가 보고 “너무 아름다워 ‘천국의 문’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해서 이름이 정해졌다는 그 작품이다.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 다윗과 골리앗 등 구약 성서의 주요 이야기가 조각돼 있다.
유근상(50) 이탈리아 국립 문화재복원대학 총장은 “15일부터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천국의 문’ 전시회를 연다”며 “전시기간은 3개월을 예약했는데, 박물관 측이 5개월로 연장하자고 해서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천국의 문’ 전시회에서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 박물관과 이탈리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 중인 작품들, 그리고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박물관에 소장 중인 르네상스 당시 회화 작품 3점까지 총 90여점의 진귀한 작품들이 국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해외 반출이 금지된 도나텔로의 석조 ‘선지자’ 2점도 들어온다.
유 총장은 “교황 방한이 결정되면서 긴박하게 전시회를 준비했다”면서 “두오모박물관 몬시뇰 관장도 입국해 16일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김남중 기자
피렌체 두오모 걸작 ‘천국의 문’ 한국 온다
입력 2014-08-08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