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뭉칫돈 의혹’ 박상은 의원 소환조사

입력 2014-08-08 03:59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7일 인천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이 나와 응원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군) 국회의원이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박 의원은 오전 8시40분쯤 변호사와 함께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내 몇몇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혐의를 인정하나’ ‘현금 출처는 어딘가’ ‘해운비리와 유착됐다는 의혹을 인정하나’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검찰은 박 의원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0여개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청구 여부는 오늘 조사를 마치고 결론낼 수도 있고 새로운 주장이 나와 조사가 더 필요하면 이후에 고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보 월급 대납 의혹’과 ‘비서 임금착취 의혹’과 관련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체에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장남 집에서 발견된 6억원과 운전기사가 검찰에 넘긴 30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박 의원은 6억원에 대해선 대한제당에서 받은 격려금과 출판기념회 수익금이고, 3000만원은 변호사 선임을 위해 마련해둔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원이 한국선주협회 지원을 받아 외유성 해외 시찰을 다녀오는 등 해운업계의 로비를 받아 대가성 입법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박 의원 측은 소환을 하루 앞둔 6일 지지자를 동원하기 위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구설에 올랐다. 청사 앞에는 4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박 의원을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 자리에는 비서 임금착취 의혹을 제기한 박 의원의 전 비서 장관훈씨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