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회사와 통신회사 사이에 개인보안을 둘러싼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보안회사가 통신서비스와 결합해 내놓은 개인보안 상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통신회사도 다양한 보안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 등 양측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각종 경비시스템으로 유명한 에스원은 지난해 ‘안심폰’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한 뒤 매달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안심폰은 통신서비스와 출동서비스를 결합한 일종의 ‘보안융합’ 사업이다.
통신서비스는 SK텔레콤 이동통신망을 빌려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고,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개인신변보호 서비스는 전국에 걸친 에스원 보안관제센터와 출동요원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노인이나 어린이가 길을 잃었다가 안심폰 서비스 덕분에 에스원 관제센터 요원의 도움으로 무사 귀환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7일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안심폰 서비스’는 첫 달 29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후 매달 4000명 이상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에는 7600대의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인 지난 5월 가입자 4만명을 돌파했고, 7월까지 가입자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안심폰 서비스의 인기는 통신요금 부담과 가족 안전에 대한 걱정을 동시에 덜어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심폰을 이용해 통신서비스와 개인보안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해도 월 부담액은 최저 1만2000원에 불과해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
통신회사들도 새로운 사업 영역인 보안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바쁘고 불안한 워킹맘을 대상으로 유아의 안전을 챙기는 서비스를 강조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7일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애플리케이션(앱)·요금제 패키지를 내놨다. 손목시계와 목걸이형으로 착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T키즈폰 준’은 해당 버튼을 클릭하면 부모가 지정해둔 30명과 통화할 수 있다. SOS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위치와 긴급 알람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기기가 지정해 놓은 지역을 벗어났을 경우 이를 알려주는 알람기능이 있어 유치원이나 노인요양시설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 가까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달 10일 웨어러블 키즈밴드 ‘키즈온’을 출시했다. 부모는 키즈온과 연동되는 앱을 설치하면 위성항법장치(GPS), 이동통신 기지국, 와이파이(Wi-Fi) 등의 네트워크 정보를 이용해 24시간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령화가 지속되고, 어린 학생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도 계속 늘어나는 만큼 스마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한 안심서비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기획] 내가족 내재산 지켜라… 통신+출동 ‘보안융합’ 사업 뜬다
입력 2014-08-08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