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부탁해’ 교사 1500여명 복음으로 교육 회복 다짐

입력 2014-08-08 04:10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연세대원주캠퍼스에서 열리는 ‘2014 기독교사대회’에서 교사들이 손을 들고 함께 찬양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 제공

“밀림 속에 버려진 한 마리 염소와 같았어요. 대학에서 배운 교육 이론은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허락받은 교사의 소명을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경기도 A고교 교사 심모(30)씨의 이야기다. 그는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과 무너진 교권 탓에 찾아온 자괴감을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 5일 강원도 원주로 향했다. .

㈔좋은교사운동 주관으로 5∼8일 강원도 연세대원주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기독교사대회’에는 심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크리스천 유·초·중·고등학교 교사 1500여명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이 찾은 해답은 ‘복음의 능력을 찾는 것’이었다.

‘학교를 부탁해’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교사운동 김기웅 학원복음화 위원장이 주 강사로 나섰다. 김 위원장은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가 겪는 고통의 현장에 함께 하신다는 약속”이라며 “주님 앞에서 옳다고 판단되는 일에 나서고 개혁에 참여하는 것이 복음 안에 거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원동력은 자신의 철학을 넘어 건강한 신앙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현재 학교는 아이들의 폭력과 일탈, 입시와 출세로 귀결되는 왜곡된 교육, 물질 위주의 성공으로 점철된 진로교육으로 인한 고통의 현장”이라며 “그러나 기독교사는 버티고 인내하면서 부조리를 지적하고, 책임감 있게 제자들을 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회에서는 학생들을 바르게 양육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학급운영 및 생활지도, 협동학습 등 교사들의 학습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40여개 영역의 특강도 진행됐다.

‘회복 교육 중심의 생활지도’에 대해 강의한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 박숙영 대표는 “대부분 교사들은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에게 응당한 고통(처벌)을 부여해야 정의가 실현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학생으로 하여금 ‘강압적인 힘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교사는 체벌보다는 잘못을 한 학생이 공동체 구성원과 소통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자발적 참회를 할 때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교사운동은 1998년부터 2년마다 기독교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이 자리를 통해 치열한 교육 현장에서 지친 교사들이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영성을 회복하고, 학교 현장에서 올바른 교육을 시킬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원주=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