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 돔’ 수출길 활짝

입력 2014-08-08 03:09
최근 가자지구 사태를 통해 성능을 입증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이 대량 판매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아이언 돔의 잠재적 구매국 중 하나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시달리는 한국을 지목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레베카 하인리히 방문 연구원은 최근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은 과학과 기술의 개가”라며 “하마스와 분쟁을 겪으면서 아이언 돔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의 30%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향했다”면서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민간인 희생자 수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철의 지붕’으로 불리는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개발한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시스템으로 2011년 팔레스타인 접경지대에 실전 배치됐다. 아이언 돔 개발에는 미국이 7억2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지난달 미 의회는 아이언 돔의 유효성을 인정해 성능개선 등을 위해 1억7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실제 이번 가자 사태에서 아이언 돔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90% 이상 요격해 내며 성능을 과시했다. 하인리히 연구원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위협에 놓여 있는 한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한국이 이 시스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유대계 신문인 ‘알게마이너’는 최근 보도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라파엘사로 하여금 동맹국들에 대한 관련 시스템의 잠재적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잠재적 구매자 중 한국이 이스라엘과 가장 비슷한 입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미 컨소시엄 뉴스도 지난 1일 “2012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이후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일부 변형된 아이언 돔 시스템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이언 돔이 한국 실정에 적합한지 등의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진 중인 우리 군 당국도 7일 현재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