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7일 몽골에 수출할 쌀 90t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반출된 쌀은 NH무역을 통해 광양항에서 화물선에 실렸다. 중국 칭다오 항구에 도착한 뒤 철도를 이용해 몽골까지 육로 운송을 하게 된다. 총 20일이 걸린다.
농협은 장기간 수송으로 인한 변질을 막기 위해 이번에 수출되는 쌀을 조곡(도정하지 않은 벼) 형태로 운송키로 했다. 쌀은 도정한 상태(현미 또는 백미)로 장기간 유통할 경우 변색되거나 냄새가 나는 등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품을 받은 몽골 유통업자가 현지에서 한국산 즉석도정기로 쌀을 도정해 유통할 계획이다.
한국산 쌀은 주로 교민들을 대상으로 판매되지만 몽골 현지인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몽골은 육류와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지만 쌀을 넣어 함께 끓이는 우리나라의 죽과 비슷한 전통요리를 만들 때 쌀을 사용한다. 몽골 유통업자는 현지 반응이 좋을 경우 향후 1000t까지 수입 물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40㎏ 기준 조곡의 국내 유통가격은 5만4000원, 수출가는 5만3000원이다. 위남량 농협 양곡사업부장은 “우리 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려 판로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농업인이 제값 받고 쌀을 출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 쌀은 세계 30여개국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수출물량은 1423t으로 전체 생산량(423만t)의 0.0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주로 교민들을 상대로 수출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호주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미국 등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비즈카페] 해외로 가는 우리 쌀… 年 1400t 수출
입력 2014-08-08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