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9개국 바둑 꿈나무 272명이 참가한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 결선이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이날 우승은 서울 연가초등학교 6학년 최윤상(12)군이 차지했다. 최군은 1학년 때 방과후 교실에서 우연히 바둑을 접했다가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입문 3년 만에 최고 바둑 꿈나무에 오른 셈이다. 최군은 "평소 이세돌 9단을 존경해 왔다"면서 "나중에 프로에 입문해 이세돌 9단처럼 많은 타이틀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 대회다. 국내에서만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지난 5월 24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전국 24개 지역 예선에 참가해 261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해외에서도 중국 일본 대만 등 8개국 대표 선수 11명이 초청됐다.
이날 대회장에는 1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꿈나무들을 격려해 온 바둑역사의 산증인 조훈현 국수가 박지은 9단, 조혜연 9단, 김혜민 7단과 함께 방문해 어린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 13명 중 10명이 이미 프로에 입단해 활동하고 있다. 7회 우승자 나현(19) 4단과 이동훈(16·9회 우승) 3단, 신진서(14·10회) 2단, 신민준(15·11회) 초단 등은 한국 바둑의 미래로 꼽힌다.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이사는 "지난 14년간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바둑 꿈나무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세계 바둑 꿈나무들 ‘반상 대결’
입력 2014-08-08 04:00